여자 홀리는데
날쌘 친구가 있었다.
우리들은 그를 총알이라 불렀다.
총알이 점찍어 둔 여자를
내가 낚아 챈 일이 있고부터
친구들은 나를 번개라 불렀다!
30여년이 지난 어느 날,
대폿집에 몇이 모여 옛날을
이야기 하다가...
지금도 총알보다는
번개가 더 빠르다고 강조하였다.
총알이란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.
이젠 우리들 보다 훨씬 더 빠른
세월이란 놈이 있다고,
우리는 벌써 예순고개를
넘어서고 있었다!
<글 (詩) : 허 홍 구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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